[세븐틴/권순영] 제대로 보여줄게 집착이 어떤 건지 01: 너만 바라보는 눈빛

[세븐틴/권순영] 제대로 보여줄게 집착이 어떤 건지 01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분명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는데,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누군가 나를 뒤에서 끌어당기는 느낌과 입을 막는 손길뿐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마도 꿈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내 방은 늘 깨끗했는데, 옷장은 엉망진창이었고 침대 위에는 낯선 옷가지들이 널려 있었다. 화장대 서랍에는 내가 평소 사용하지 않는 화려한 립스틱과 향수가 가득했다. 심지어 침대 옆 협탁에는 낯선 남자의 향수병이 놓여 있었다.

순간, 어제 밤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회사 퇴근 후, 늦은 밤까지 야근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깜깜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 나를 뒤에서 끌어당겼고…

그때, 문이 열리고 권순영이 들어왔다.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를 밀착시키고는 속삭였다. “너, 내 거야.” 그리고는 나를 끌어안고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입술을 떼지 않았다.

나는 그때 순영의 눈빛에서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마치 나를 소유하려는 듯한, 압도적인 집착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였고, 순영은 나를 놓아주었다. 나는 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 방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꿈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침대 옆 협탁에 놓인 권순영의 향수병은 내게 섬뜩한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권순영은 왜 나에게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 그는 대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모든 것은 권순영의 계획이었다. 그는 나를 완전히 소유하고 싶어했다. 나는 그의 집착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